[어저께TV] ‘무도’ 배정남, 소리 없이 터진 ‘분노의 목장갑’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21 06: 49

‘무한도전’의 배정남이 제대로 터졌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히든카드 두 번째 이야기와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방송을 만들기 위한 미래예능연구소 특집이 방송됐다.
'미래예능연구소' 특집에서는 '무도' 멤버들과 문세윤, 배정남, 유병재, 위너 김진우, 딘딘, 크러쉬가 함께 미래 예능을 위해 실험 대상이 돼 황당무계한 예능 실험에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1명의 예능인은 닭싸움으로 번호 쟁탈전을 펼쳤고, 1차 실험에서 피, 땀, 눈물을 모으는 미션을 받았다. 다른 멤버들의 방해에도 불구, 열심히 미션에 임한 문세윤은 땀 1등, 배정남은 눈물 1등으로 선정돼 각각 100만 원을 획득했다.
2차 실험인 ‘먹방vs식욕’ 실험에서는 11인이 모두 식욕을 참으면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첫 번째 메뉴인 자장면은 모두가 참는 듯 싶었지만, 단무지를 먹은 박명수 때문에 불과 6분을 남겨두고 실패했다. 두 번째 메뉴는 묵은지김치찜이었다. 위너의 김진우가 김치찜을 먹어 미션 실패,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세 번째 메뉴인 라면에서는 배정남이 활약했다. 배정남은 앞서 다른 사람들이 분열하는 걸 씁쓸하게 바라만 봤다. 끝까지 의리를 위해 식욕을 참았지만, 단 30분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배정남은 화가 난 듯 보였다. 그는 복수를 위해 목장갑까지 착용했다. 배정남은 정준하와 짜고 라면 냄비를 급습해 빼돌린 뒤 함께 나눠 먹었다. 
이처럼 황당한 실험들을 이어가며 예능감을 시험 받은 11명의 예능인들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배정남이었다. 배정남은 앞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구수한 입담을 뽐내고, ‘슈얼 와이 낫’이란 유행어까지 만들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바 있다.
그는 기세를 몰아쳐 ‘무한도전’도 제대로 흔들었다. 하하가 “이제 너도 늙은 티 난다”고 배정남에게 말하자, 그는 “중후하지예?”라며 특유의 사투리로 푸근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각종 방해공작에도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흘려 1위를 차지하며 침착과 집념, 의리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랬던 배정남이 목장갑을 착용하고 라면을 빼돌리는 모습은 희대의 명장면으로 남게 됐다. 서로를 믿지 않고 분열하는 다른 이들을 보며 씁쓸해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뒤 일어난 ‘뒤통수’였다. 그런 배정남의 목장갑에 ‘무한도전’은 ‘분노의 목장갑’이란 별명을 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난무하는 배신자들 사이에서 초연했던 배정남의 가장 큰 뒤통수는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배정남은 ‘무한도전’을 통해 또 다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예능감을 입증하며 예능 샛별로 떠올랐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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