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1군 엔트리를 대거 변경했다. 3명의 선수가 자리를 맞바꿨다. 주전 포수로 활약한 최재훈이 빠져 비상이 걸렸다.
한화는 20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포수 최재훈, 외야수 김경언, 강상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세 선수의 자리에는 포수 조인성, 외야수 이종환, 이동훈이 올라왔다. 올해 한화가 1군 엔트리 3명을 변경한 것은 처음. 최근 2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트리 교체로 분위기 쇄신을 노린다.
그러나 주전 포수로 활약한 최재훈이 빠졌다. 지난달 17일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한 최재훈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23안타 8타점 6득점 OPS .809로 맹활약했다. 안정감 있는 수비로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최근까지 최재훈은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있었다.
상태가 심해져서 엔트리에 빠졌다는 게 한화 구단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 3시 엔트리 제출 마감 직전까지 최재훈을 놓고 고민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여기서 다 다치면 안 될 것 같아 뺐다. 당분간 경기에 뛰기 어려운 만큼 쉬는 게 낫다. 회복 시기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재훈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정확한 상태와 회복 시기를 체크할 예정이다.
최재훈과 함께 타격 슬럼프에 시달린 김경언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경언은 1군 15경기 타율 2할2푼 9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최근 10경기에서 23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으로 부진했다. 19일 등록된 강상원도 이날 좌익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 하루 만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재훈의 빈자리에는 최고참 포수 조인성이 올라왔다. 지난달 20일 1군 제외 이후 한 달만의 1군 복귀. 올해 1군 13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 3안타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재활군에서 몸을 추슬렀고, 2군 퓨처스리그 경기는 뛰지 않았다. 조인성과 함께 차일목이 다시 한화 안방을 지킨다.
아울러 외야수 이종환은 올 시즌 처음 1군에 올라왔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타율 2할9푼6리 5타점으로 활약했다. 발 빠른 외야수 이동훈도 지난달 8일 말소 이후 다시 1군 부름을 받았다. 1군에선 8경기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를 기록했고, 2군에선 23경기 타율 2할4푼1리 14안타 1홈런 7타점 11득점 3도루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이종환에 대해 "최근까지 육성군에 있었다. 나이를 볼 때 이대로라면 올해가 (한화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나로선 어떻게든 기회를 주고 싶다. 죽기살기로 해야 할 것이다. 왼손 대타로 쓸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