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9타점' 롯데 번즈, 제대로 타오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5.20 06: 08

 롯데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9)가 '버닝'하고 있다.
4월말 2할3푼대 타율로 추락하며 실망을 안긴 번즈는 서서히 타격감이 올라오며 하위타순에서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번즈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연승에 기여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번즈의 최근 타격감을 칭찬했다. 번즈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6푼8리, kt와의 주중 3연전에선 13타수 7안타(타율 .538)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번즈는 지난 17~18일 kt 상대로 2경기 연속 3안타를 때리며 타격감 상승 기미를 보였다. 17일에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18일에도 투런 홈런 포함해 3안타를 때리며 4타점을 올렸다.
조원우 감독은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전에는 타이밍이 늦어 뒤에서 맞아 파울 타구가 많았는데, 배트 타이밍이 잘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9번타순까지 내려갔던 번즈는 이날 LG전에서 6번까지 올라왔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번즈는 4회 장쾌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1사 1,2루에서 허프의 주무기 체인지업(130km)을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초구를 제대로 노렸다. 전날 kt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5호).
번즈는 내야 수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주로 2루를 책임지며 3루도 가능하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뛰는 내야 용병도 타격에서도 어느 정도 파워를 보여줘야 한다. 팀내에서 이대호(9호), 강민호(7호)에 이은 홈런 3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 9타점을 쓸어담아 20타점으로 손아섭과 함께 팀내 타점 공동 3위다. 
번즈는 19일 LG전을 마치고 "타석에서 실투를 노리고 있었다. 마침 들어온 실투에 강하게 스윙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고,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2경기 연속 홈런에 대해 기뻐했다. 
그동안 마음 고생도 털어놨다. 그는 "매 타석 공격적으로 끈질기게 컨택하려고 노력 중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타이밍을 잡으려고 너무 많은 신경을 썼다"며 "감독님께서 타이밍을 일찍 잡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라는 조언을 해주신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대호의 타격을 보며 좋은 모습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상위타선의 손아섭, 중심타선의 이대호, 최준석, 강민호가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하위타순에서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인 문규현이 18일 kt전에서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최소 6주 동안 이탈했다. 번즈가 알찬 수비력과 함께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한다면 롯데 타선은 더욱 강해진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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