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잘하고 인터뷰는 좀 그렇다".
KIA 주축타자 김주찬이 오랜 침묵을 깨는 활약을 했다. 18일 광주 LG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터트리며 득점과 타점까지 올렸다. 성적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이날만은 개막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김주찬이 아니었다.
1회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1사1루에서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상대 우익수와 2루수의 글러브가 미치지 못했다. 8경기 25타석만에 나온 행운의 안타로 빗장이 풀렸다.
4회는 2사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최근들어 가장 잘맞은 타구였고 역시 모처럼 장타가 나왔다. 이어 6회 1사1,2루에서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시즌 첫 3안타의 맹타였다.
김주찬의 반등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김기태 감독이나 팬들에게는 값진 선물이었다.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팬들도 많은 박수를 보내며 깨어난 김주찬을 축하했다. 김주찬의 활약 덕택에 팀은 활발한 공격을 펼쳐 9-4로 승리했다. LG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모처럼 3안타를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 노릇을 했지만 정작 김주찬은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는 "한 경기 잘하고 인터뷰하기에는 좀 그렇다"는 말을 홍보팀 직원에게 남기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워낙 부진했던 탓에 확실한 회복을 하겠다는 자존심이 담긴 말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