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38·넥센)의 영화 같은 끝내기 만루포가 넥센에 승리를 안겼다.
넥센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6차전에서 9회말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8-6으로 눌렀다. 넥센은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택근은 넥센이 4-6으로 뒤진 9회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그는 끝내기 만루포를 때려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KBO리그 역사상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산 송원국이 2001년 6월 23일 잠실 SK전에서 최초로 기록한 바 있다.
경기 후 이택근은 “최근에 경기를 많이 못 나가도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끝내기 홈런을 정말 한 번 치고 싶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나왔다. 어제 정우람을 마지막 대타 타석에서 상대했다. 속았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직구 타이밍을 노리고 휘둘렀는데 운 좋게 좋은 스팟에 걸려서 넘어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택근은 “사실 (타구가) 멀리 갈지 몰랐다. 그냥 외야로 공이 날아가서 내 할 일을 다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이)보근이가 마무리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오늘 처음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를 뒤집어 줬으니 보근이가 밥을 사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