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초점]'옥자' 칸 경쟁 불러다놓고..심사위원장 발언 적절한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5.18 09: 05

이미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를 겨냥한 심사위원장의 부정적 발언이 적절한가의 논란이 뜨겁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심사위원장인 스페인의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한 발언의 파장이 상당하다. 스트리밍서비스로만 관객을 만나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그것. 
17일(현지시간)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모도바르 감독은 "개인적으로 황금종려상이 큰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지 않는 영화에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큰 모순이 된다는 것.

이는 새로운 기술이나 기회, 즉 시대의 새로운 흐름에 부정적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동안 영화관이 갖는 고유한 최면의 능력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알모도바르 감독이 특정 영화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 분명하다. 두 작품은 이번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상황. 그렇기에 이미 경쟁부문에 초청한 영화를 두고, 황금종려상 수상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에 발언의 적절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심사위원인 배우 윌 스미스는 극장과 넷플릭스 영화 관람의 이유는 완전히 다르다며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접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는 전통적인 극장 배급 방식이 아니라 동영상을 통해 서비스된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계에 일면 파격적인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를 경쟁부문에 초청한 것에 대해 프랑스 극장협회(FNCF) 등 전통적인 배급방식을 주장해온 영화계는 강하게 반발했으며, 오는 6월 한국에서의 개봉 여부를 두고도 국내 영화계의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옥자'의 경쟁부문 진출과 관련한 넷플릭스 영화 이슈가 기존 질서를 어지럽히는 화두일 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에 걸맞는 변화일 지 주목된다. 분명한 것은 심사에 있어 최종 결정권을 갖는 심사위원장의 발언으로 인해 '옥자'의 수상가능성이 벌써부터 밝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편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 nyc@osen.co.kr
[사진] 게티 이미지, '옥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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