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옆구리 투수 상대 타율, OPS 꼴찌
양상문 감독 "옆구리 상대 약하지 않다" 자신감
선두 KIA와 1.5경기 차 2위 LG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주중 광주 3연전. KIA는 2승 선점으로 이미 판정승을 따냈다. '싹쓸이' 위기에 내몰린 LG는 사이드암 투수라는 또 하나의 암초와 맞닥뜨렸다.
LG는 16일부터 이틀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두 경기를 내리 패했다. 팽팽하던 첫 경기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2-3으로 패한 게 화근이었다. 이어 17일 경기서는 선발 헨리 소사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초반부터 승기를 내줬다.
LG 타선은 두 경기서 팀 타율 2할2푼2리(72타수 16안타)에 그치며 5득점에 묶였다. 시즌 팀 타율(.281)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박용택이 7타수 3안타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KIA 마운드에 고전했다.
스윕 위기에서 또 하나의 위기와 마주하게 됐다. KIA는 18일 경기 선발투수로 임기영을 예고했다. 올 시즌 LG가 유독 쩔쩔매는 '옆구리 투수'다.
LG는 올 시즌 사이드 및 언더핸드 스로 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 2할1푼, 팀 OPS(출루율+장타율) 0.573에 그치고 있다. 모두 리그 최하위 수준.
LG에 좌타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아하다. 박용택이 옆구리 상대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로 분전하고 있을뿐, 김용의(.167), 오지환(.100) 등 LG가 자랑하는 좌타 라인들은 대부분 고전했다. 루이스 히메네스(.188), 이형종(.188), 손주인(.071) 등 우타자 역시 마찬가지.
고영표(kt)는 지난달 29일 LG를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김재영(한화) 역시 지난 13일 LG전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이밖에도 LG는 선발과 불펜 가리지 않고 옆구리 투수라면 약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은 옆구리 투수에 약하지 않다. 다만, 옆구리 투수들의 컨디션이 우리를 만날 때 유독 좋았던 것뿐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런 관점으로 따져보면 18일 경기도 LG에게는 '빨간 불'이다. 임기영은 올 시즌 KIA 선발진의 '신데렐라'다. 여덟 경기(7경기 선발)에 등판해 완봉승 한 차례 포함 4승2패, 평균자책점 1.94로 맹활약. '5선발'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도 빼어난 활약이다.
최근 세 경기 흐름도 나쁘지 않다. 임기영은 NC와 롯데, SK를 상대로 한 차례씩 선발등판해 19.1이닝 동안 7점을 내줬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25. 시즌 기록에 비하면 조금 높지만 역시나 수준급 활약이다.
임기영은 올 시즌 LG를 처음 만난다. 지난 2013년 두 경기에 구원등판해 3.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지만 표본으로서 의미는 적다. 사실상 서로가 낯선 상황이다. 이럴 경우 생소한 옆구리 투수 임기영 쪽이 조금 유리하다.
스윕패 위기의 LG가 약세를 띄던 옆구리 투수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