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결사였다.
KIA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시즌 5차전에서 선발 팻딘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2회와 4회 살아난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이틀연속 승리와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팻딘이 마운드를 이끌었다면 타선에서 승리의 주역은 버나디나였다. 1번타자로 출전해 최근의 부진을 씻어내는 타격을 과시했다. 2개의 안타를 날렸는데 각각 1타점, 2타점을 올린 안타였다. 버나디나가 1경기에서 3타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테이블세터가 아닌 해결사였다.
1회 첫 타석은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2회말 2-2 동점을 만든 이후 찾아온 2사 1,3루에서 LG 선발 헨리 소사를 상대로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끊어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풀스윙이 아닌 짧은 스윙을 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4회 타격도 빛났다. 이범호와 김선빈의 안타로 만든 2사1,2루에서 소사를 맞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주자들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이명기의 중전안타때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버나디나는 개막 이후 굴곡이 심했다. 초반에는 부진하다 3할 타율까지 치솟았으나 다시 견제를 받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김기태 감독은 선발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그러자 얼굴은 편치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경기부터 다시 1번으로 고정했다.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출전마저 들쑥날쑥한다면 더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전날 2안타로 타격감을 곳추세운 버나디나는 이날 결정적인 순간에 순도높은 타격으로 팀을 승리로 가는 길을 텄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버나디나의 반전쇼였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