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재회' 페트릭-로맥, 둘 다 웃지 못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17 21: 51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28)과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은 지난해 일본 땅에서 짧게 나마 같이 뛰었다. 요코하마에 입단해 일본에서의 성공을 노렸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페트릭은 일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트리플A에서의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 카드로 뽑힌 로맥 또한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 채 퇴출의 쓴맛을 봤다. 그런 두 선수가 한국에서 재회했다. 페트릭은 올 시즌 삼성의 새 외국인 선수로 뽑혀 나름대로 괜찮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로맥은 지난 7일 어깨 부상으로 퇴출된 대니 워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 두 선수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났다. 페트릭은 팀의 시즌 첫 연승 선봉장에 섰고, 로맥은 부상을 당한 간판타자 최정을 대신해 선발 3번 3루수로 나섰다. 이날 페트릭의 선발 등판으로 인한 일정으로 경기 전 만남을 가질 기회는 없었지만 18.44m를 사이에 두고 만난 두 선수의 활약상은 이날 중요했다.

맞대결에서는 로맥이 안타 1개, 볼넷 1개를 고르며 웃었다. 1회 첫 타석에서도 중견수 방면의 좋은 타구를 날렸다. 여기에 페트릭은 2-1로 앞선 7회 이홍구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아 승리 요건이 사라졌다. 여기까지는 로맥이 웃는 듯 했다.
하지만 로맥은 마지막 순간 실책으로 최악의 날을 보냈다. 8회 선두 러프의 타구를 놓쳤고, 무사 2,3루에서는 김헌곤의 3루수 땅볼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허탈함을 남겼다. 이날 초반부터 수비가 불안했던 상황에서 중요한 순간 폭탄이 터진 셈이다. 공교롭게도 8회 삼성의 타구 중 4개가 로맥에게 향하며 로맥은 이후 상황에서도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결국 경기는 삼성이 5-2로 이겼고, 그나마 페트릭은 어쨌든 팀 승리와 함께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패배의 단초를 제공한 로맥은 씁쓸함을 남긴 채 내일 경기를 기약해야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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