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회가 왔다. 최하위 삼성이 시즌 첫 연승과 위닝시리즈 가능성이 보인다.
삼성은 16일 인천 SK전에서 8-2로 모처럼 깔끔하게 승리했다. 선발 윤성환이 7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타선에선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홈런과 2루타를 터뜨렸다. 조동찬과 이원석이 나란히 2타점을 올렸다.
시즌 8승째(2무 28패)를 거두며 6연전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삼성은 아직까지 2연승도 없고, 3연전 위닝시리즈도 한 번도 없다. 첫 경기를 승리한 삼성이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17일 페트릭, 18일 백정현이 나서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윤성환에 이어 선발진에서 기대되는 투수가 연이어 출격한다.
페트릭은 1승4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 중이다. 경기 내용은 기록보다 괜찮은 편이다. 8경기 중 7경기를 6이닝 이상 책임지고 있다. 절반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페트릭은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실점이 많은 편이다. 페트릭이 6~7회 위기에 몰려도 불펜 자원이 넉넉하지 못한 삼성은 쉽게 교체하지 못한다. 일례로 지난 11일 LG전. 페트릭은 5-3으로 리드한 6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6회를 끝까지 책임져야 했다. 결국 동점 허용.
페트릭은 51이닝을 던져 피홈런은 5개다. 10이닝 당 1개꼴. 홈런 1위 SK의 장타를 피해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페트릭은 지난 4월 29일 SK 상대로 6이닝 1실점, 올 시즌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18일에는 팀내 최다승(3승)인 좌완 백정현이 선발로 나가기에 기대감이 크다. 백정현은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 중이다. 불펜으로 나서다 최근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백정현은 지난 6일 NC전에 구원으로 나와 5.1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넥센 상대로 시즌 첫 선발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3승째를 거뒀다. 매년 잠재력은 인정받았으나 터뜨리지 못했던 백정현이 시즌 초반 기대감을 주고 있다.
부진한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4월 1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러프는 2군에 내려갔다 온 뒤 타율 3할6푼4리(44타수 16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구자욱-러프-이승엽의 중심 타선에 힘이 생기고 있다.
FA 이원석도 최근 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으로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부진한 박해민(최근 6경기 .158)과 김헌곤(최근 6경기 .091)이 조금 살아난다면 득점력이 더 올라갈 것이다.
삼성은 아직까지 유일하게 10승도 못 하고 있다. 연승과 위닝에 성공한다면, 한 자리 승수 수모를 빨리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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