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근(31·넥센)이 넥센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4차전에서 2-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넥센(19승 18패 1무)은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넥센은 지난해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김세현이 2군에 내려간 상태. 김세현은 지난 13일 5-4로 승리한 대구 삼성전 8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김세현은 15일 1군 말소됐다.
한화전을 앞둔 장정석 감독은 “김세현이 오른쪽 가래톳 내전근 염좌를 당했다. 2~3주 정도 쉬면서 회복한 뒤 돌아올 것이다. 김세현이 본인의 구위를 찾아야 한다. 불펜을 잘 끌고 가겠다. 김상수, 금민철, 오주원 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선발이 길게 끌고 가줘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감독의 믿음에는 최원태와 이보근이 있었다. 최원태는 한화전서 8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선발야구’를 완성했다. 2-1로 앞선 9회말 이보근이 깔끔하게 세이브를 올리며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장 감독은 “최원태와 이보근이 완벽하게 막아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넥센은 한 점차 승부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승리한 4경기서 모두 한 점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9회말에 등장한 이보근이 4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확실하게 잠가주고 있다.
이보근은 14일 삼성전 9회에서 러프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위기를 맞았다. 2사에서 박해민까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보근은 조동찬을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긴 뒤 포효했다. 9회 안타를 맞더라도 어떻게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 그의 능력이 돋보이고 있다.
넥센은 늦으면 6월 초순까지는 김세현 없이 버텨야 한다. 선발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지만, 항상 6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없다. 선발투수들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불펜자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김세현이 없는 동안 이보근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