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등시킨 롯데의 관건, 지속적인 ‘붐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5.17 05: 55

간절히 원했던 분위기의 반등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 분위기 반등이 일시적이라면? 분위기 쇄신의 과정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
롯데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3연패와 사직구장 홈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연패는 시즌 중에라도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연패에 빠지지 않는 팀들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롯데는 최근 3연패를 당하는 과정 자체가 깔끔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선발 닉 애디튼이 1⅓이닝 6실점 조기 강판된 뒤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1-15의 대패를 당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였다.

당시 경기는 초반에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를 대하는 태도에 조원우 감독은 이례적으로 경기 중 덕아웃 미팅까지 소집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주문했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극약처방이었다.
결국 16일에는 훌리오 프랑코 코치를 드림팀(3군)으로 내려 보내고 김대익 코치와 프랑코 코치 대신 승격된 김승관 코치가 타격 파트를 맡는 코칭스태프 변동까지 단행했다. 득점권에서는 침묵하는 타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하는 조원우 감독의 바람이었다. 경기 중 덕아웃 미팅과 코치진 변동은 팀 분위기의 쇄신이라는 목표와 맞닿아 있었다.
일단 한 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친 뒤 맞이한 16일 사직 kt전, 롯데는 경기 전부터 조원우 감독을 비롯해 주장 이대호가 선수들을 독려하며 활기찬 훈련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근 몇 주 동안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었다.
이날 경기는 영건 선발 김원중의 호투와 불펜진의 위기 극복, 그리고 적재적소에서 터진 타선의 활약(득점권 타율 .417)으로 6-0 완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연패 탈출과 더불어 잇따른 분위기 쇄신을 위한 노력들이 승리라는 결과로 끝맺음 됐다. 1차적인 분위기 반등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한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련의 분위기 쇄신 과정들이 더욱 빛을 보기 위해선 16일 경기와 같은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잠시 타오르는 불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달아오른 분위기를 ‘업’시켜야 한다.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분위기와 흐름 싸움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야구와 시즌 특성상, 16일 경기와 같은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지고 경기력 역시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따라와 줘야 한다.
다시금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상황은 조성됐다. 이제는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중위권 승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분위기를 계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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