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보고는 싶어요."
올 시즌 임창민(32·NC)은 그야말로 '특급 마무리'라 불려도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임창민은 2-1로 앞선 8회 2사 2루에 올라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던 양의지를 뜬공 처리한 뒤 9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시즌 12번째 세이브. 올 시즌 18경기에 나온 그는 12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 차례의 블론세이브 없이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전적 1승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며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임창민은 "불펜들이 지난해보다 경험이 쌓이고 안정되면서, 나도 심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 같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며 "마무리 투수로 계속 나가다 보니까 경험 쌓이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무리 1년차였던 지난 2015년 임창민은 1승 6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80로 전체 세이브 2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세이브 숫자는 26개로 줄어들었지만, 평균자책점은 2.57로 크게 낮아졌고, 블론 세이브 숫자도 4개에서 3개로 줄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그는 "2년 전보다 지난해 더 성장했다"고 이야기하며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아무래도 자기 관리가 중요한 만큼, 후반기 체력 관리나 운동 패턴, 루틴 등을 꾸준히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세이브는 임창민과 김재윤(kt)의 2파전으로 굳어가고 있다. 이날 임창민이 세이브를 한 개 추가하면서 김재윤보다 2개 앞서 있다. 반면 김재윤은 12⅓이닝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지형도를 새롭게 바꾼 가운데, 임창민은 세이브왕에 대한 욕심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그는 "세이브를 내가 원한다고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세이브 1위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지만, 가장 큰 목표는 블론세이브의 최소화다. 그는 "매년 3~4개의 블론 세이브를 한 것 같다. 올해는 3개 안으로 끊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