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6·7회 위기 극복’ 윤길현의 대담했던 역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5.16 21: 32

롯데 자이언츠 윤길현이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 그리고 실점 위기의 순간 혼신의 역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두며 3연패, 사직구장 6연패를 탈출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김원중의 5⅓이닝 무실점 역투와 적재적소에서 추가점을 뽑은 타선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 두 차례의 실점 위기를 극복한 윤길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윤길현은 6회초 선발 김원중이 1사 만루를 만들어놓은 실점 위기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다. 2-0의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분위기가 서서히 kt로 넘어가려는 찰나였다.
타선 역시 3번 박경수와 4번 이진영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었다. 이 순간을 극복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롯데의 연패 탈출과 직결됐다. 윤길현은 당연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윤길현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역투의 기운을 이었다. 윤길현은 첫 타자 박경수와 초구, 2구 각각 파울과 헛스윙으로 2S의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이후 130km 짜리 슬라이더로 유인한 윤길현은 몸쪽 145km 꽉찬 빠른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만루를 만든 윤길현은 이진영에 초구 131km 슬라이더를 던져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 만루의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 이번엔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오정복에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장성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오태곤은 희생번트로 처리해 1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동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윤길현은 담대하게 자신이 만든 위기 상황을 처리해 나갔다. 1사 2,3루에서 정현과 다시 한 번 1B2S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앞선 6회 박경수와 마찬가지로 145km 빠른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 2,3루에서는 박기혁과 1B2S의 승부에서 131km 슬라이더를 던져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윤길현은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하며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윤길현이 두 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한 뒤, 롯데는 7회말 문규현의 솔로포와 이대호, 최준석의 연속 적시타로 3점, 8회말 문규현의 적시타 등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내 승리를 완성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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