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대기록 달성한 김태균,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16 21: 22

‘출루머신’ 김태균(35·한화)이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4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넥센은 올 시즌 한화전 4연승을 달렸다. 넥센 선발 최원태는 8이닝 4피안타 8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4패)을 챙겼다.
올 시즌 최원태는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4월 27일 두산전에서는 가장 많은 8이닝을 던졌다. 8경기 중 퀼리티 스타트가 6경기나 된다. 일단 최원태가 나오면 넥센 불펜진은 6회까지는 안심하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상대투수가 양현종, 맨쉽 등 에이스가 대부분이라 더 놀랍다.

한화전도 마찬가지였다. 최원태는 돌아온 비야누에바와 투수전을 펼쳤다. 최원태는 상승세인 한화타선을 4회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잠재웠다. 안타는커녕 사사구 하나 없이 완벽하게 한화를 막았다.
최원태의 노히트 행진은 5회 김태균에게 깨졌다. 김태균은 깨끗한 1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뽑았다. 이 안타로 70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한 김태균은 스즈키 이치로를 넘어 한일프로야구 신기록을 작성했다.
대범한 최원태는 대기록을 내준 뒤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이후 양성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김태균을 가볍게 잡았다. 6회도 한화 타선은 최원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7회 최원태는 송광민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로사리오를 과감하게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최원태는 8회초 한 점을 내줬지만 8이닝까지 책임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는 김태균과의 재대결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며 웃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태균의 70경기 연속 출루기록은 대단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친 최원태의 공을 쳤다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 다만 이날 한화타선은 김태균을 제외하면 제대로 최원태를 공략하지 못했다. 약관의 최원태가 한화 타선을 제대로 잠재웠다. 대기록 달성에도 불구, 김태균은 웃을 수 없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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