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큰 빈자리’ SK, 최정 건강이 관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16 21: 32

간판타자에 대한 의존도는 어느 팀에나 있기 마련이다. 부상 공백이 뼈아픈 이유다. 그러나 SK는 좀 더 심각하다. 최정(30)이 없으면 좀처럼 승리도 따라오지 않는다. 결국 최정의 몸 상태가 올 시즌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SK는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윤성환을 넘지 못하고 2-7로 졌다. 지난 주말 선두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5할 승률이 다시 무너졌다.
0-1로 뒤진 4회가 승부처였다. 박승욱이 실책을 저질러 선두타자 러프를 내보냈고, 흔들린 문승원은 이승엽 김헌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 3점을 내준 것이 컸다. 여기에 타선은 윤성환을 상대로 7회까지 3안타에 그치며 힘든 싸움을 벌였다.

최정의 공백이 커 보였다. 최정은 오른손 엄지 손가락 통증으로 이날 결장했다. 최근 같은 부위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다. 검진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 물론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날 최정을 아예 라인업 카드에서 지워버렸다. 확실한 휴식을 주기 위해서다.
의도는 좋았지만, 올 시즌 타율 3할, 12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홈런·타점·OPS(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상위권에 있는 최정의 공백을 메울 해결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3루수로 출전한 로맥이 두 차례 좋은 수비와 투런포로 분전했을 뿐 타선은 쉬이 살아나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적이 처음은 아니었다는 것. SK는 최정이 없는 날 유독 고전하고 있다. 최정이 출전한 올 시즌 33경기(선발 32경기)에서 17승15패1무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날을 포함해 출전하지 않은 5경기에서는 1승4패에 그쳤다. 승리를 위해 비교적 넉넉한 점수라고 할 수 있는 7점 이상의 득점은 한 번밖에 없었다. 연쇄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최정도 부상 이후 흐름이 뚝 끊겼다. 복귀 후 7경기를 가져 모든 경기에서 출루하기는 했으나 멀티히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홈런은커녕 장타도 하나 없다는 점은 걸린다. 최정은 일단 자신의 상황에 대해 “괜찮다.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 고질병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지난해와 같이 건강하게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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