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0년 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1997년 5월 16일(이하 한국시간) 아마존은 기업 공개(IPO)를 통해 5,400만 달러를 모았다. 그리고 20년만에 4,650억 달러의 회사로 급성장했다. 1997년 첫 IPO 당시 아마존 거래가는 약 18달러였다. 당시 많은 투자가들이 아마존의 미래에 의문점을 나타내며 투자를 꺼려했지만 아마존은 기대만큼, 아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편 해외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16일 아마존 IPO를 둘러싼 일화를 공개했다.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인(CEO) 제프 베조스가 처음 IPO를 결심했을 때는 13달러에 주식을 판매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아마존은 1996년 당시 1,600만 달러 미만의 매출을 올렸고 약 18만 명 수준의 고객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벤처비트는 “당시 투자 전문가들은 아마존과 가치를 비교할만한 인터넷 창업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두 배 이상의 매출 올린 소매기업(brick-and-mortar)을 기준점으로 삼았다. 당시 어떤 투자자나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아마존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면서 아마존의 IPO는 실패로 끝날 것이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아마존 IPO 관련 투자보고서에는 지난 해와 같이 폭발적인 성장은 힘들 것이며 매출 성장률 역시 감소할 것이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베조스 CEO는 부정적인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가들에게 직접 한 시간 동안 전화로 아마존이 최대 17달러까지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투자가들이 “17달러는 너무 비싸다. IPO가 실패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자 베조스는 “17달러에서 무조건 실패한다고 보장할 수 있나?”고 반박해 그들을 설득시켰다고 한다.
베조스의 주장대로 아마존의 IPO 거래가는 18달러로 정해졌다. 아마존은 주식 시장부터 거래 첫날부터 주가가 30 % 상승했다. 아마존은 1990년대 후반 3번의 주식 분할을 시도한 것을 고려하면 IPO 직전 아마존의 제안 가격은 오늘 기준으로 1.50달러이다. 16일 현재 아마존의 주가는 약 957달러 선에서 마감됐다
아마존은 IPO 직후인 1997년 150만명의 고객을 모집하고 1억 4,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닷컴 붕괴'가 일어난 2000년대 들어선 아마존도 부침을 거듭하며 위기설까지 제기되곤 했다. 하지만 베조스는 침착하게 명확한 미래 플랜과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전자책 '킨들',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아마존은 유통 공룡 월마트와 유통 전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등과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알렉사’와 AI 스피커 ‘에코’를 바탕으로 AI 비서 시장과 스마트가전(IoT) 분야에서 다른 경쟁자를 제쳐 당분간 눈부신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사진]아마존 로고.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