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애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서운함이었을까.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 정종철과 임혁필이 제작진을 향한 글을 게재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을 향한 ‘반말 논란’이 불거지고,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사태는 점입가경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이렇다. 앞서 KBS 2TV ‘개그콘서트’는 900회를 맞아 특별한 게스트들을 통해 특집을 꾸몄다. 이후 선배 개그맨인 정종철이 이 기획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서운함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공연하게 드러내면서 해당 이슈에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임혁필이 댓글을 통해 서운한 감정을 더하는 글을 남겼는데, 유재석을 향한 반말 표현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자 사과 글을 게재했다. 그런데 이 글에는 사과보다 ‘유재석선배친구님’ 등 거듭 비꼬는 논조의 표현이 담겼고,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켜 결국에는 삭제됐다.
앞서 지난 15일 정종철은 자신의 SNS에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하지만, 난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 들어왔다. 나름 내겐 친정 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난 900회인지도 몰랐다.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작진, 맥을 한참 잘못 짚는다. 900회라며 ‘개그콘서트’와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 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 게 아니다.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들에게 웃음 드리려는 후배개그맨들에게 감사하시기 바란다”고 일침 했다.
이후 대중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종철의 입장을 이해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토록 애정 하는 ‘개그콘서트’를 향한 일침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900회를 맞아 좋은 분위기를 형성, 재도약 해보겠다는 프로그램과 후배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 진정으로 프로그램을 아끼고 사랑했다면 일침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타이밍이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임혁필의 댓글로 논란의 불씨는 이상하게 번져가고 있다. 임혁필은 정종철의 글에 “동자야(종철아) 이런 게 하루 이틀이냐. ‘개그콘서트’와 아무 상관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고 적으면서 반말 논란이 야기된 것. 유재석이 KBS 공채개그맨 출신 선배이며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출연해 준 상황에서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자 자신의 SNS에 해명 글을 올렸는데, 거듭 ‘유재석선배님친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네티즌들의 지적을 비꼬는 행위로 불씨를 키웠다.
현재 정종철의 자신의 글 때문에 벌어진 사태에 대해 사과의 글을 올린 상태다.
그는 “내가 괜한 이야기를 했나 보다. 노여움 푸시고 혁필이 형의 댓글은 삭제했다”며 “유재석 형님에게도 문자하고, 혁필이 형을 대신해 사과한다. 다만 내가 앞서 쓴 글이 왜곡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출연 섭외나 편집에 관한 제작 권한은 제작진에게 있다. 해서 현역들은 감히 말할 수 없는 내용을 돌 맞을 각오로 말씀 드린 것 이해해 주시고 혁필이 형에 대한 댓글은 참아주셨으면 한다. 내가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900회를 맞아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며 다시 한 번 도약하고자 했던 ‘개그콘서트’. 특집 1회가 나가고 반응도 뜨거웠다. 그런데 2회 방송을 앞둔 상황에서 잡음이 일며 부정적인 프레임이 덧입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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