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선발’ 최원태, 상대팀 에이스만 만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16 09: 30

‘넥센의 영건’ 최원태(20)가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4차전을 치른다. 최원태(3승4패, 평균자책점 3.75)와 비야누에바(1승3패, 평균자책점 2.30)가 선발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최원태는 17경기에 나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했다. 2년 차인 올 시즌 그의 성장은 눈부시다. 7경기에 나와 3승 4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이미 데뷔 시즌 성적을 뛰어넘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닝소화능력이다. 최원태는 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4월 27일 두산전에서는 가장 많은 8이닝을 던졌다. 7경기 중 퀼리티 스타트가 5경기나 된다. 최근 3경기서는 모두 100구 이상 던졌다. 일단 최원태가 나오면 넥센 불펜진은 6회까지는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문제는 밴헤켄의 2군행과 션 오설리반의 퇴출로 넥센의 선발로테이션이 다소 꼬였다는 점이다. 최원태는 상대팀 에이스와 맞대결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3일 KIA전에서 최원태는 7이닝 2실점으로 매우 선전했다. 하지만 양현종이 7이닝 1실점을 거두며 시즌 7승을 챙겼다.
10일 NC전도 마찬가지. 최원태는 야수들의 실책이 겹쳐 5회까지 3실점하며 다소 흔들렸지만, 6회에 다시 나와 무실점으로 막았다. 맨쉽이 5이닝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잘 던지고도 2연속 패전투수를 면치 못했다.
넥센의 불방망이가 유독 최원태 경기에서는 터지지 않는 것도 아쉽다. 넥센은 최근 2경기서 최원태가 던질 때 단 한 점도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넥센 타선이 도왔다면 최원태가 2승을 더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화전에서도 비야누에바를 상대하려면 넥센 타선이 조기에 터지는 것이 중요하다.
최원태의 시련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금의 선발로테이션이 계속 유지된다면 최원태는 5월 21일 피어밴드, 27일 윤성환, 6월 2일 니퍼트를 만나야 한다. 프로야구에서 어느 한 명 쉬운 투수가 없지만, 최원태의 스케줄은 유독 가혹하다.
최원태는 “지난 시즌 많이 맞아봤다. 어떻게 하면 안 맞는지 알게 됐다. 올 시즌에는 투심을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말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다짐했다. 최원태가 선발로 나서는 날 넥센의 경기는 일단 든든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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