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선발 투수 한 자리 채우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경기가 없던 지난 15일 홍상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두산은 시즌 초 외국인 선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전력에서 이탈했다. '신인' 김명신이 빈자리를 채우는 듯 했지만, 타구에 맞는 부상을 입었다. 결국 두산의 선발 한 자리는 다시 물음표에 빠졌다.
두산의 선택은 홍상삼이었다. 올 시즌 구원투수로 시즌을 맞은 홍상삼은 지난 3일 선발 투수로 보직을 옮겼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3일 삼성전에서 4실점이 있었지만, 5이닝을 막아내면서 선발 정착 가능성을 높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구위가 좋았다"라며 홍상삼을 당분간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에서 결국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홍상삼은 1⅓이닝 동안 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결국 2실점 뒤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뒤이어 올라온 함덕주가 추가로 2명의 주자에게 홈을 허용하면서 홍상삼은 4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앞으로 준비를 더 해야 할지, 아니면 계속 1군에서 써야 할지 고민"이라며 "본인과 이야기한 뒤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홍상삼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보우덴이 복귀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두산의 선발 한 자리는 다시 고민으로 남게됐다.
선발 카드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이현호다. 김태형 감독은 홍상삼을 선발 투수로 낙점할 당시 이현호를 함께 후보로 올렸다. 이현호 1군 선발 투수 경험이 꽤 있는데다가 시즌 전 선발 투수로 준비했던만큼,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
신인 박치국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치국 역시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 투수로 준비했던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또한 지난 6일 LG전에서는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경험이 있다.
2군에서의 자원도 있다. 현재 두산 2군에서는 조승수, 방건우, 송주영, 전용훈, 임진우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고 있다. 특히 육성선수 신분인 방건우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부분 2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의 새로운 선발 투수 등판일은 18일 NC전이나 19일 KIA전이 될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