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원왕 김세현(30·넥센)이 2군으로 내려갔다.
넥센은 15일 김세현과 내야수 송성문을 1군 말소했다. 김세현은 넥센의 뒷문단속을 책임지는 핵심전력이다. 선발투수들이 호투하면 이보근, 김세현이 이어 던지는 것이 넥센의 필승공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김세현은 잇따른 부진으로 예전 같지 않았다. 7일 SK전이 결정적이었다. 넥센은 6-3으로 앞선 9회 김세현을 올렸다. 김세현이 한 이닝을 막아주면 세이브를 올리며 경기가 끝나는 상황. 김세현은 김동엽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내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며 12회 무승부 경기가 됐다. 넥센 입장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셈.
올 시즌 최장시간 무승부 경기의 여파는 컸다. 장정석 감독은 이보근과 김세현의 보직을 맞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김세현이 8회 던지고 마무리는 이보근이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넥센은 11일 NC를 2-1로 잡았다. 13일에도 넥센은 삼성을 5-4로 잡아 1점차 접전에서 이겼다. 이보근은 2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장정석 감독은 “김세현이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당분간 보직을 변경해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결국 장 감독은 김세현을 2군으로 내려 구위를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기로 했다.
김세현은 지난해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며 넥센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그의 2군행은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넥센은 김세현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세현이 빠진 사이 오주원, 김상수, 금민철, 이보근 등 불펜자원들이 최대한 제 몫을 다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