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젊은 선발 투수의 씩씩한 투구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실정이다. 김원중(24)의 선발 등판에 다시 한 번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김원중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6일 사직 KIA전 3이닝 5피안타 6볼넷 2실점 난조 이후 열흘 만의 선발 등판이다. 롯데는 김원중이 다시금 난조를 보이자 로테이션 조정을 통해서 김원중의 등판 일정을 조율했다.
현재 롯데는 3연패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크게 다운된 상황이다. 지난 14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1-15의 대패를 당했다. 올 시즌 최악의 졸전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 중에는 이례적으로 조원우 감독이 덕아웃에서 선수단 미팅을 진행하는 등 침체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분위기를 독려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이날 경기 중에는 별 다른 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이제 16일 경기에서 어떤 경기 내용과 플레이들을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 그 중에는 김원중의 호투도 포함되어 있다.
올 시즌 김원중은 첫 풀타임 선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 된 루틴이 형성되지 않은 듯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를 이끌 스태미너 역시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에 올라와 승리를 따낸 순간들이 모두 팀이 위기에 몰린 순간이었다. 올시즌 거둔 2승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지난 4월1일, 김원중은 마산 NC전에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역투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NC전 15연패를 끊어내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김원중은 당당히 우뚝 섰다.
또한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 김원중은 6이닝 무실점 역투를 다시 한 번 펼쳤다. 전날인(4월29일)에 이대호의 퇴장 사건이 벌어지는 등 4연패와 시리즈 스윕이라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팀의 위기 극복을 이끌었다.
김원중의 어깨에 다시 한 번 짐이 얹어지는 듯하다. 영건 투수에게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야 하는 것이 어쩌면 현재 롯데의 난맥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믿음을 줘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원중은 위기 속의 롯데의 돌파구를 다시금 만들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