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th칸개막③] 70주년 맞는 칸영화제, 올해의 관전포인트3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16 07: 35

올해 칸영화제는 70주년을 맞이한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는 17일 개막해 12일간 성대한 영화 축제를 펼친다.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칸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돌아온 거장, 황금종려상은 따놓은 당상? 

올해 경쟁 부문에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해피 엔드'가 이름을 올렸다. 미카엘 하네케는 '하얀 리본'(2009)과 '아무르'(2012)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고, '피아니스트'(2001)로는 심사위원대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까지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거장 미카엘 하네케는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한 남자와 주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프랑스 중산층 가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해피 엔드'로 5년 만의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피아니스트', '아무르'로 칸에서의 빛나는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프랑스의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또다시 호흡을 맞췄다. 
또한 '남과 여'(1966), '제트'(1969)', '세가지색 레드'(1994) 등으로 잘 알려진 대배우 장-루이 트린티냥이 2003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라면 다시 한 번 연기하겠다"고 이번 영화에 합류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을 절대로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칸영화제가 이번에는 어떤 상을 선사할지 지켜볼 일이다.
#'4작품 초청' 니콜 키드먼, 진정한 칸의 여왕?
니콜 키드먼은 올해 '칸의 여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칸에 공식 초청된 작품 중에서 무려 4작품에나 모습을 드러낸 니콜 키드먼, 단언컨대 올해 칸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니콜 키드먼은 경쟁부문에 진출한 '더 킬링 오브 어 새크리드 디어'(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와 '매혹당한 사람들'(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주연을 맡았다.
올해 70회를 맞는 칸영화제 70주년 기념 초청작 '탑 오브 더 레이크 시즌2'에도 출연했다. 이 작품은 칸영화제 역사상 유일하게 황금종려상을 받은 여성감독 제인 캠피온이 연출한 TV 시리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비경쟁부문인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하우 투 토크 투 걸즈 앳 파티'에도 주연으로 출연, 총 4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를 찾는다.
#넷플릭스로 촉발된 화두…극장과 스트리밍은 공존 가능한가 
시작은 넷플릭스가 투자한 영화 '옥자', 그리고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였다. 극장 개봉이 아닌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한 전 세계 동시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두 작품이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을 두고 프랑스 내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칸영화제는 올해 초청은 그대로 유지하되, 내년 초청작부터는 반드시 프랑스 내 극장상영을 원칙으로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내걸었다. 
'옥자' 등 넷플릭스 영화가 던진 화두는 영화의 배급 방식을 넘어,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쟁점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영 방식을 두고 불거진 논란이 '과연 어디까지 영화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논의로 확대되고 있는 것. 
극장 상영으로 영화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프랑스, 극장에서만 영화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는 넷플릭스. 과연 극장과 스트리밍은 공존이 가능할까. 이에 대해 '옥자'를 만든 봉준호 감독은 "결국 스트리밍이나 극장은 공존하리라고 본다"며 "지금은 어떻게 공존하느냐를 찾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mari@osen.co.kr
[사진] 칸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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