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강 4-5선발, 임기영-임찬규 '임의 행진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5.16 05: 30

 올 시즌 KIA와 LG의 잘 나가는 비결은 탄탄한 마운드에 있다.
특히 선발진이 안정됐다. KIA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3.04로 1위다. LG는 3.06으로 2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4선발 임기영(24, KIA)과 5선발 임찬규(25, LG)의 빼어난 활약이 있기에 가능하다.
KIA는 헥터-양현종-팻딘에 이어 4선발 임기영이 원투펀치 못지 않은 깜짝 활약을 하고 있다. 8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1.94다. 임기영은 KIA의 1~3선발을 제치고 평균자책점은 팀내 1위, 전체 4위다.

LG의 임찬규는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굳혔다.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5경기에서는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다.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이 1.34(33⅔이닝 5실점)다. 두 차례 우천 취소로 규정이닝에 3⅓이닝 모자라는 '장외 평균자책점 1위'다.
# 잠수함 4호- 임기영
임기영은 2014시즌을 마치고 FA 송은범(한화)의 보상 선수로 KIA로 소속이 바뀌었다. 군 입대를 앞두고 갑작스런 소속팀의 변화. 2012년 프로 데뷔한 그는 한화에서 41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34였다. 2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임기영은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후보로 경쟁을 한 그는 시즌 첫 등판은 불펜(1이닝 1실점)이었다. 이후 4월 6일 첫 선발(SK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두 번째 선발(두산전)에서 5이닝 1자책(3실점)으로 프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후론 KIA의 든든한 4선발이 됐다. 4월 18일 kt 상대로는 완봉승을 거두는 깜짝투도 선보였다. 크게 무너지는 경기도 없다. 지난 12일 SK전에서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6회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5⅔이닝 4실점(1자책)으로 2패째를 기록한 경기가 가장 안 좋았다.  
# 에이스같은 5선발- 임찬규
임찬규는 2011년 데뷔 첫 해 9승6패 7세이브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군 복무(2014~15년) 기간에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2014년)을 받으며 시련을 겪었다. 지난해 복귀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6.51로 평범했다.
올해 5선발을 꿰찬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9일 롯데전에서 3⅓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놀라운 반전을 이뤘다. 이후 5경기에서는 30⅓이닝(2실점)을 던지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0.59다. 5경기 중 3차례는 무실점이었다.
지난 14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팀의 연패를 끊는 스토퍼 역할도 했다. 지금까지 내용을 보면 '에이스카드 4장'(허프-소사-차우찬-류제국) 보다 더 뛰어난 '조커'다.
# 당당함과 제구력
20대 중반의 젊음과 패기. 임기영과 임찬규는 마운드에서 젊음을 자랑한다. 임기영은 140km 초반의 직구와 체인지업이 좋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당당하다. 맞더라도 과감하게 정면 승부,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진다.
임찬규 또한 2011년 신인 시절 이대호와의 첫 승부에서 직구 5개를 연거푸 던져 내야 땅볼로 아웃을 잡는 패기를 보였다. 올해는 투구 템포가 빨라졌다. 포수 사인에 거의 고개를 흔들리지도 않고, 보자마자 바로 던진다. 지난해까지 변화구는 주로 체인지업만 던졌던 그는 캠프에서 커브를 수준급으로 연마해 비율을 높였다.
임찬규의 변화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제구가 뛰어나다. 공이 낮게 제구되는데 특히 직구가 더 그렇다"라고 칭찬했다.
임기영은 46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단 6개다. 9이닝당 볼넷이 1.17개(리그 5위)다. 사이드암 투수들이 몸에 맞는 볼이 많은 편인데, 임기영은 단 2개다.
임기영과 임찬규는 나란히 군 복무를 마쳤다. 선발 자리를 보장받아 마음껏 자신의 공을 던지면 된다. 젊은 선수들은 성적이 좋으면 자신감이 상승, 선순환이 이뤄진다. 다만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선수는 체력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시즌을 치르면 한 두 번 고비는 오기 마련이다. 그것을 잘 넘긴다면, 시즌 끝까지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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