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50개국 20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공식 확인된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에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15일(현지시각) IT 매체들은 중국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치후360(Qihoo 360)'의 발표를 인용, 중국의 정부기관을 포함한 거의 3만여개 기관 컴퓨터 수십만대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14일 치후360의 기업 보안부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 청사는 물론 대학,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병원 등 2만 9372개의 기관이 지난 토요일부터 랜섬웨어에 본격적으로 감염되기 시작했다.
또 치후360은 랜섬웨어 공격이 중국의 고등 교육기관을 통해 빠르게 확산돼 중국의 4000개 이상의 대학 및 연구기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이번 랜섬웨어 피해와 관련해 사이버 공격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현저하게 둔화됐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IT관련 외신들은 전했다.
국영석유회사 페트로 차이나는 인터넷 지불 기능이 무력화된 이후 토요일 12시간 동안 전국 주유소와 연결된 네트워크를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현재 페트로 차이나는 네트워크의 80% 정도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수십개의 중국 대학은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켜기 전 인터넷과의 연결을 해제하라고 권고했다. 또 도시주택기금관리센터에 따르면 주하오시의 경우 주거용 주택연금시스템을 모두 중단한 후 업그레이드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중국 인터넷 보안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letmeout@osen.co.kr
[사진] 랜섬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