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모처럼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한껏 뽐내는 한 주를 보냈다.
두산은 지난 SK 와이번스전과 롯데 자이언츠를 모두 잡아내면서 4연승 질주를 이어갔다.
투·타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반전을 만들어낸 한 주였다.
9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두산은 10일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 등판했다. 니퍼트가 6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그리고 그 뒤를 김강률, 이현승, 이용찬이 실점없이 틀어막으며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니퍼트가 첫 테이프를 잘 끊은 가운데, 11일에는 장원준이 9이닝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기세를 이었다. 투구수도 95개에 불과해 후유증 우려마저 지웠다.
12일 부산으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두산은 우천으로 한 차례 휴식을 취했다. 13일 '임시 선발' 홍상삼이 4실점을 했지만, 우천으로 아꼈둘 수 있었던 5선발 함덕주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함덕주는 시즌 2승을 거뒀고, 두산은 3연승 질주를 이어갔다. 그리고 14일 유희관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며 방점을 찍었다.
투수진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타자들도 화끈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안방 마님' 양의지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양의지는 타율 5할6푼3리(16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으로 화끈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예비 FA' 민병헌도 타율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또한 박건우도 타율 5할(18타수 9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며 본격적으로 타격에 시동을 걸었다. 허경민 또한 4할 타율(15타수 6안타)로 한층 올라온 타격감을 자랑했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두산은 지난 주 치른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25, 타율 3할6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1.015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7일 5할 아래도 떨어졌던 승률도 0.514(18승 1무 17패)로 올렸고, 순위도 7위에서 단독 4위로 상승했다.
두산은 16일부터 3위 NC와 3연전, 1위 KIA와 3연전을 펼친다. 두산이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상위권 판도마저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