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투수 많아" 김성근 감독 농담이 현실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15 06: 05

한화의 마운드 개편, 첫 스타트는 성공적이다. "우리 투수 많다"는 김성근 감독의 농담이 현실이 될 듯하다. 
한화는 지난주 마운드 개편을 선언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윤규진과 김재영이 선발로 가고, 송은범과 안영명이 중간으로 들어간다"며 "우리 투수 많다"고 농담을 던졌다. 선발로 부진을 면치 못한 송은범·안영명 대신 윤규진·김재영을 새롭게 투입한 것이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먼저 김재영이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 잠수함 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건 빙그레 시절 한희민 이후 처음이었다. 최고 구속 142km에 주무기 포크볼을 적극 활용했다. 

이어 이튿날인 14일 LG전에는 윤규진도 호투했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5회 2사 후 3연속 안타로 2실점했지만 4회까지는 무실점 역투. 지난해 선발 경험을 바탕으로 길게 던지는 능력이 어느 정도 향상됐다. 
아직 송은범은 불펜으로 투입되지 않았지만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거둔 것에서 나타나듯 구원으로 짧게 효율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안영명도 중간으로 던진 경험이 풍부하다. 10점차 리드이긴 있긴 했지만 13일 LG전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보직을 바꾼 투수들이 새로운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됨에 따라 한화 마운드 운용에도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당장 선발진은 자원이 넘치게 됐다. 기존 알렉시 오간도, 배영수, 이태양에 이번주에는 팔꿈치 염증에서 회복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돌아온다. 선발 자원이 최대 6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잠시 2군으로 내려간 박정진과 장민재도 재조정을 거쳐 돌아온다면 구원진도 풍부해진다. 김 감독은 "박정진과 장민재는 열흘 후 돌아와야 한다"며 "장민재는 열흘 동안 100개 이상 3번 불펜 투구를 할 것이다. 비디오를 보니 작년에 비해 폼이 작아졌다. 그러니 커브도 안 떨어진다. 1군 경기를 하며 고칠 시간이 모자라 엔트리에서 뺐다. 팔을 더 뻗어주면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농담으로 "우리 투수 많다"고 했다. 마운드 개편 효과를 보면서 김 감독의 농담은 현실이 될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김재영-윤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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