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추락’ 심상치 않은 롯데의 5월 몰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5.15 05: 55

아직 KBO리그 정규 시즌의 24%가량 밖에 소화하지 않은 시점이긴 하다. 그러나 5할을 상회하던 승률에서 어느덧 시즌 성적 9위에, 승패 마진 –4까지 쳐진 롯데 자이언츠의 5월의 몰락을 쉬이 넘기긴 힘들다.
롯데는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15로 대패를 당했다. 올 시즌 롯데의 최다 실점 경기를 기록하면서 홈 팬들 앞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최근 롯데는 3연패에 빠져 있다. 연패야 기나긴 시즌 중에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롯데의 연패 빈도는 잦다. 4월 27일부터 롯데는 3연패를 3번이나 당했다. 같은 기간 연승은 2연패에 불과하다. 연패를 끊더라도 다시 연패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5월로 한정 지을 경우 롯데의 성적은 3승7패다. 롯데의 5월 월간 성적이 9위인데, 현재 시즌 성적도 9위까지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경기력 자체가 짜임새가 계속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투타의 부조화가 극심하다. 조원우 감독 역시 “톱니바퀴가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고 진단하고 있다. 투수진은 현재 4.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다. 팀 타율도 2할7푼7리로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타선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2할4푼1리로 전체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득점권 타율이다.
투수진이 잘 막아내더라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결국 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야구 경기다. 롯데는 현재 득점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4월 중순 이후 줄곧 제기되던 득점권에서의 문제가 결국 5월의 추락을 만들었다. 이대호가 들어오면서 타선만큼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오히려 의문부호였던 투수진에서 힘을 내면서 팀 컬러가 타격보다는 투수력의 팀으로 바뀌어 버렸다. 분명 의도치 않은 결과다.
이대호를 위시한 중심 타선의 해결 능력도 문제지만, 상하위 타선의 편차도 극심하다. 테이블세터 타율 2위(.303), 중심 타선 타율 2위(.309)의 롯데지만 하위 타선에서는 전체 최하위(.237)에 머물고 있다. 타선이 언제나 상위 타선에서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기에 하위 타선에서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줘야 타선 전체가 살아나는데, 롯데는 그렇지 않고 있다. 하위 타선에서의 기대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득점권에서의 침묵, 빈약한 하위 타선 등으로 롯데 타자들의 스윙 폭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5월 이후 팀 장타율은 0.386으로 전체 7위에 머물고 있다. 또한 벤치의 개입 빈도도 높아졌다. 5월 이후 희생번트는 전체 최다인 9개다. 그렇다고 점수를 짜내는 능력이나 생산적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살아난 것이 아니다. 롯데는 현재 5월 이후 10개 구단 중 희생플라이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또한 14개의 병살타로 최다 병살타를 기록 중이다.
결국 이러한 현상들은 접전의 승부에서 취약해지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5월 10경기에서 3점 이내의 접전 승부를 절반인 5번이나 치렀지만 이 승부에서 1승4패에 머물렀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의 경우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말 2점을 내주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지자, 롯데는 14일 경기 도중 조원우 감독이 경기 중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집합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롯데의 현재 침체된 분위기를 단 번에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반등의 계기를 잡는 것도 쉽지 않다.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이번 주부터 2군 경기에 나설 예정인 전준우의 복귀가 그나마 팀에 터닝포인트를 가져다 줄 요인이다. 그러나 전준우의 복귀가 과연 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롯데는 최근 부진으로 혼전의 중위권 싸움에서 한 발짝 떨어진 모양새다.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는 롯데에게 더 이상의 추락은 힘겨운 싸움을 예견할 수 밖에 없다. /jhrae@osen.co.kr
[사진] 아래-MBC 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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