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SK는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 4월 7일 4대4 트레이드에 합의하며 전체 야구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KIA는 김민식 이명기 최정민 노관현을, SK는 노수광 이홍구 이성우 윤정우를 받는 트레이드였다.
김민식과 노수광에 방점이 찍혀 있었던 이 트레이드 이후 두 팀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KIA는 김민식의 가세, 그리고 이명기의 완벽한 타격 반전에 힘입어 1위를 내달렸다. SK도 새로운 자원들을 영입하면서 분위기를 쇄신, 시즌 초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트레이드 성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금까지는 KIA가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트레이드는 3~5년 뒤에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SK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말을 아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적어도 ‘현 시점’까지의 성과는 KIA가 더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이는 이번 시리즈 선발 명단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당장 이명기와 김민식은 3연전 내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기는 리그 타격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정도로 각성했고, 김민식은 좋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반면 노수광 이홍구는 출전 빈도가 상대적으로 뜸했다. 노수광은 3연전 내내 선발에서 빠졌고, 이홍구는 마지막 날인 14일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네 선수의 성적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다. 타격감이 좋았던 이명기는 공교롭게도 익숙한 인천으로 돌아오자 침묵했다. 12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3일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 14일에도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3경기 합계 11타수 1안타로 시리즈 직전 3할5푼6리였던 타율이 3할3푼까지 쭉 떨어졌다.
김민식은 12일 경기에서 안타 하나를 쳤으나 6회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저질러 고개를 숙였다. 13일에는 삼진 2개를 당했고 경기 중간 교체됐다. 14일에는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 여기에 도루 저지까지 기록하며 힘을 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노수광은 12일 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볼넷 1개, 13일 경기에서도 교체로 나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홍구는 12일에는 대수비로 출전했고 13일에는 벤치를 지켰다. 14일에는 홈런 하나와 도루저지 한 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