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이제 김태균의 출루는 亞 야구 역사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14 17: 00

한화 김태균(35)이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태균은 지난 13일 잠실 LG전서 1회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68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이 부문 아시아 신기록은 지난 1994년 이치로(당시 오릭스)가 세운 69경기 연속. 김태균은 대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데 한 경기만을 남겨둔 셈이었다.
14일 LG와 한화의 맞대결. 화두는 역시 김태균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 만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 감독은 "사실 연속 기록은 매일이 변수다. 하지만 이날이 진짜 고비가 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이유는 상대 선발 임찬규의 호투였다.

임찬규는 이날 경기 전까지 다섯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30으로 활약 중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제구가 상당히 좋아졌다. 아마 우리 팀이 점수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김태균이 고비를 넘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태균은 기대에 부응했다. 김태균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0-0으로 맞선 2회 주자 1루 상황에서 맞이한 그의 첫 타석, 김태균은 임찬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김태균은 연속 출루 기록을 69경기까지 늘렸다.
시작은 지난해 8월 7일 대전 NC전이었다. 당시 김태균은 5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이날 경기까지 69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간 것.
진짜 고비는 따로 있었다. 김태균은 지난달 22일 수원 kt전서 6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KBO리그 신기록을 썼다. 그러나 햄스트링 근육 부분손상을 당한 김태균은 30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11일 만에 복귀했지만 타격감이 관건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타격감이 한창 좋을 때 부상으로 쉬었다. 복귀전 모습을 보고 '감을 잃었구나' 싶었다. 그러나 눈 야구로 조금씩 감을 찾더라. 이제는 좋을 때 나오던 방망이 각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 분석대로 김태균은 대기록을 완성했다.
한화의 다음 경기 일정은 16일 고척 넥센전. 김태균이 만일 이 경기에 출장해 출루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야구 역사를 새로 쓴다.
김태균은 연속 출루 중인 69경기에서 타율 4할1푼5리, 17홈런, 78타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타율과 타점 모두 김태균이 1위다. 그야말로 쾌조의 컨디션인 것.
이제 김태균의 출루는 모두 아시아 야구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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