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불운 끝낸 한현희, 680일만에 선발승 감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14 16: 54

넥센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24)가 개인 최다 8이닝을 던지며 불운을 털어냈다. 
한현희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 호투로 넥센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한현희 개인적으로는 시즌 2승(1패)째. 지난달 8일 잠실 두산전 4이닝 1실점 구원승 이후 6번째 선발등판 끝에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지난 2015년 7월4일 잠실 두산전 6이닝 3실점(2자책) 이후 680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었다. 

그 과정이 참 헌난했다. 2015년 전반기 선발로 보직을 바꿔 8승을 올렸지만, 5점대(5.48) 평균자책점으로 내용이 좋지 않았던 한현희는 그해 전반기 막판부터 불펜으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1년 통째로 재활했다. 
재활을 끝내고 돌아온 올 시즌 다시 선발 도전에 나섰다. 첫 3경기를 구원으로 컨디션을 조율한 뒤 지난달 14일 광주 KIA전부터 선발로 투입됐다. 첫 등판에서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타선이 2점에 그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더니 20일 문학 SK전도 6이닝 무실점에 불펜이 승리를 날리는 불운이 닥쳤다. 
26일 고척 두산전 6⅓이닝 3실점(무자책)에도 타선이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5월 첫 경기인 2일 고척 KIA전에서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난타 당하며 첫 패전을 안았다. 이어 7일 고척 SK전에선 6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도 다시 불펜이 승리를 날리며 한현희의 무승 터널이 5경기째 이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삼성을 맞아 한현희는 스스로 불운을 털어냈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8이닝을 던지며 안타 7개를 맞으며 3실점했지만, 탈삼진 4개에 무사사구 투구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140km대 중후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6~8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8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는 98개로 적절했다. 내야 땅볼만 12개를 유도할 정도로 쉽게 맞혀잡는 피칭이 돋보였다. 4회 1사 2루, 5회 1사 3루에서 박한이와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필요할 때는 삼진을 잡아내는 위기관리능력까지 과시했다.
5-3으로 리드한 9회 이보근이 다린 러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1점차로 쫓겼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마무리하며 한현희의 선발승이 완성됐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천신만고 끝 680일만의 선발승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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