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으로 등판 일정 한 번이 걸러진 상황. 11일만의 선발등판에도 LG 임찬규(25)의 위력투는 여전했다.
임찬규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임찬규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4-1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임찬규의 시즌 3승.
올 시즌 LG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임찬규는 첫 등판이었던 4월 9일 롯데전서 3⅓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알을 깨는 데 성공했다.
임찬규는 이후 네 경기에 등판, 24⅓이닝을 던지며 2승무패 평균자책점 0.37을 기록했다. 21일 KIA전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을뿐, 나머지 세 경기서 모두 무실점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었다. 임찬규는 지난 9일 삼성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우천 연기되며 기회를 잃었다. LG 벤치는 우천 다음 날 임찬규를 내는 대신 원래 계획된 선발투수를 그대로 냈다. 때문에 지난 3일 NC전에 이어 11일만의 선발등판이었다.
경기 전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임)찬규에게 컨디션 조절을 잘 하라고 당부해뒀다. 감독으로서는 믿을 수밖에 없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칭찬은 김성근 한화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임찬규의 공이 좋아 득점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제구가 뛰어나다. 공이 낮게 제구되는데 특히 속구가 더 그렇다. 볼끝이 살아있더라"라며 염려했다.
이날 임찬규는 김 감독의 칭찬 그대로였다. 2회 윌린 로사리오와 김태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린 게 이날 경기 유일한 위기였다. 임찬규는 장민석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최재훈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부터는 안정적이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임찬규는 4회에도 선두 송광민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줬을 뿐 출루를 내주지 않았다. 5회 역시 삼자범퇴. 6회에도 1사 후 하주석에게 내준 좌전 안타가 전부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선두 김태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진이 남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임찬규의 자책점은 1점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은 1.30.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좋았다.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34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장외 평균자책점' 1위는 그의 자리다. 이날로 LG의 규정 이닝은 37경기가 됐다. 33⅔이닝을 던진 임찬규는 3⅓이닝 차이로 규정 이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것과 무관하게 임찬규의 가치는 빛나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