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복귀전서 진기록' 채은성, 승리의 파랑새였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14 16: 59

팽팽하던 경기 흐름을 단 번에 바꾼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LG 채은성(27)은 그렇게 복귀전서 펄펄 날았다.
채은성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LG는 채은성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를 4-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채은성은 지난해 128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1푼3리, 9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 LG의 외야 한축을 맡아줘야 할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그는 시즌 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24경기에 나서 타율 2할8리, 4타점. 결국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달 30일 그를 1군에서 말소했다.
채은성은 퓨처스리그 8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1리,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14일 한화전에 앞서 그를 1군에 불러들였다. 양 감독은 "기록보다 경기 내용이 괜찮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타구질이나 방향은 물론 타석에서 준비 동작도 괜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채은성은 2회 첫 타석서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예열했다. 이어 팀이 2-1로 앞선 6회 1사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두 번째 투수 송창식의 3구 139km짜리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 상단을 때렸다. 한화 좌익수 양성우가 볼의 행방을 잃은 사이 채은성은 과감히 홈까지 내달렸다. 뒤늦게 중계 플레이가 시작됐지만 채은성의 발이 더 빨랐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 전체 2호이자 개인 통산 2호. 채은성은 지난 2014년 6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에 2연패를 내주며 '스윕패' 내몰렸다. 이날 경기 흐름 역시 중반까지 팽팽했다. 그 흐름에 균열을 깬 건 채은성의 진기록이었다. 1군 복귀전에서 승리를 물어온 채은성은 '승리의 파랑새'로 거듭났다. 타구를 힘차게 날려버린 채은성은 밝게 빛나며 이날 경기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