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타율 0.421' 정근우가 살아나니 한화가 산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14 06: 10

타율 4할2푼1리, 출루율 5할, OPS(출루율+장타율) 1.132. 한화 정근우(35)의 5월 타격 성적이다. 한화가 '리드오프' 정근우의 반등으로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10-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김재영이 6⅔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68경기 연속 출루 기록과 통산 900득점을 동시에 돌파하며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숨은 공신' 정근우의 활약도 빼어났다.
정근우는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기분 좋게 출루했다. 송광민의 2루타로 천천히 홈을 밟은 그는 이날 경기 한화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3회 역시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 하주석의 타구가 느리게 3루수 쪽으로 향했다. 전력으로 2루를 향했던 정근우와 LG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승부. 정근우의 빠른 발에 당황한 히메네스는 악송구를 범했고 주자 두 명 모두 세이프. 이어 송광민의 안타로 정근우는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6회 1사에 들어선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든 정근우는 후속 타자들의 도움으로 또 다시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 3득점. 그야말로 공격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정근우는 3~4월 합쳐 24경기서 타율 2할7푼5리, 9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8번 타순과 3번, 1번 타순을 오갔지만 모두 2% 부족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캠프 도중 통증 재발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도 하차했다. 개막 직후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이유로 벤치에 머물기도 했다. 정근우도 "시즌 초반에 힘들었다. 캠프 때 재활을 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고, 경기 감각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정근우는 5월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정근우는 5월 10경기서 타율 4할2푼1리, 출루율 5할, OPS(출루율+장타율) 1.132을 기록 중이다. 2일 인천 SK전서 2번타자로 나선 것을 제외하면 모두 1번 선발출장. 3~4월 24경기서 기록한 득점(12득점)과 5월 10경기서 기록한 값(10득점)이 비슷하다.
한화는 5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경기서 7승3패. 5월 승률은 7할로 LG와 함께 리그 공동 1위다. 4월을 10승16패, 9위로 마쳤던 한화는 시즌 전체 17승19패로 5할 승률 수복을 눈앞에 뒀다. 3연승 역시 올 시즌 처음.
한화는 정근우의 맹타에 힘입어 5월 1번타순 타율(.415)과 테이블세터 타율(.370) 모두 1위에 올라있다. 한화의 5월 팀 타율은 2할9푼4리로 두산(.309)에 이어 리그 2위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3일 경기 승리 후 "테이블세터가 살아나가고 중심타선이 이들을 불러들여 손쉽게 이겼다"라고 자평했다. 그야말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득점 공식을 충실히 지킨 셈이었다.
팀 타선의 호조를 이끄는 정근우 덕에 한화가 웃는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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