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쉰 애디튼, KBO리그 생존법 터득했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5.14 06: 20

열흘의 기간이 한국 무대에서의 생존법을 터득하는 충분한 기간이 될 수 있었을까.
롯데의 외국인 투수 애디튼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애디튼은 지난 3일 수원 kt전 이후 11일 만의 등판이다. 휴식일로 따지면 10일이다. 당시 애디튼은 5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수비진의 실책과 석연치 않은 판정 등 애디튼에 불리한 여건들이 있었지만, 결국 이를 스스로 자초한 것은 애디튼 본인이었다.

아울러 이전 등판이던 지난달 27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4이닝 동안 10피안타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16⅔이닝 5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했던 애디튼이었다. 갑작스레 부진한 투구 내용을 기록한 것은 결국 상대 팀들이 애디튼 공략법을 찾아낸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평균 140km에 미치지 못하는 빠른 공의 구속, 그리고 빠른공 체인지업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상대 팀들의 노림수에 걸려든 것이다.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의 자료에 의하면 애디튼은 올시즌 빠른공 평균 구속 136.3km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빠른공 61.4%, 체인지업 22.4%를 구사한다. 두 가지 구종이 전체 구종의 83.8%를 차지하고 있다. 당초 대만 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커브 구사율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KBO리그에서 커브는 체인지업보다 낮은 14.1%의 구사 비율을 보이고 있다.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공으로 구속에 비해 구위가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유효하다. 그러나 빠른공과 체인지업의 높은 의존도로 상대 팀들에게 노림수의 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두 구종의 커맨드를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가져가는 애디튼 입장에서는 방망이에 걸리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부담이 된다.
또한 커브 구사 빈도가 낮을 뿐더러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비율도 낮기에 타자들은 커브를 아예 배제한 채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화 타자들은 선택지에서 커브를 지웠고 빠른공과 체인지업에만 집중한 채 타석에 들어서서 애디튼을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는 집중타를 얻어맞는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는 문제들도 드러났다.
결국 이는 애디튼이 고전하는 이유가 됐고 평균 소화 이닝 5⅓이닝, 이닝 당 투구 수 18.3개의 기록으로 이어졌다. 공은 많이 던지고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아쉬운 롯데 입장에서는 이를 구성해야 할 애디튼의 역량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의 조정과 애디튼에게 좀 더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애디튼에 열흘이라는 기간을 주었다. 과연 애디튼은 휴식 기간 동안 체력 회복, 그리고 부진한 기간 동안 드러난 각종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KBO리그 생존 비법을 만들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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