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불혹의 파워, 이제 이승엽과 임창용밖에 남지 않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 우리나이 40세 이상 선수는 1978년생 이하 기준으로 모두 9명 있다. 그 중 최영필 김원섭(이상 KIA) 이호준(NC) 정대현(롯데)은 개막 이후 1군 엔트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조인성·박정진·송신영(이상 한화)은 1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전부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다.
현재 40대 선수 중 1군에 살아남은 선수는 이승엽(삼성)과 임창용(KIA) 둘뿐이다. 같은 1976년생으로 우리나리 42세에 달하는 두 선수는 KBO리그에 몇 안 되는 40대 불혹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딛고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인상적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삼성의 최하위 추락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33경기 타율 2할6푼7리 32안타 5홈런 18타점 13득점 OPS .774.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삼성 팀 내에서는 홈런 2위, 타점 3위로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4월까진 26경기 타율 2할5푼3리 25안타 4홈런 15타점 OPS .733으로 고전했지만, 5월 7경기에선 타율 3할3푼3리 7안타 1홈런 3타점 OPS .967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대구 넥센전에선 개인 통산 448호 홈런에 이어 2루타까지, 멀티 장타를 폭발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임창용도 1위 KIA의 마무리로 든든히 뒷문을 지키고 있다. 올해 15경기에 등판해 3승1패4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17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첫 4경기에서 블론세이브 2개 포함 평균자책점 9.00으로 무너지며 세월을 속이지 못하는 것 같았으나 클래스는 살아 있었다.
그 이후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행진을 거듭하며 마무리 자리를 되찾았다. 이 기간 11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5볼넷 14탈삼진 무실점으로 내용도 좋다. 3연투에 멀티 이닝까지 너끈히 소화 중이다. 13일 문학 SK전에선 시즌 최다 2이닝을 던지며 개인 통산 120승을 따냈다.
40대 불혹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순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대 최고 선수였던 이승엽과 임창용은 불혹이 되어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유이한 40대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의 5월이 점점 뜨거워진다. /waw@osen.co.kr
[사진] 이승엽-임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