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연승' 한화, 반전의 5월 1위…태풍의 눈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14 06: 00

위기의 5월은 없었다. 한화가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는 등 5월 공동 1위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한화는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10-0 대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도 17승19패로 5할 승률에 조금씩 다가섰다. 순위도 9위에서 8위 그리고 7위로 한 계단씩 올랐다. 
특히 5월 10경기에서 7승3패로 LG와 함께 공동 1위의 성적을 내고 있다. 2연패가 한 번 있었지만, 2연승 두 번에 첫 3연승까지 성공했다. 벌써 5월 3번의 위닝시리즈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사실 5월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한화에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팔꿈치 염증으로 4월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김태균도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손상으로 빠졌다. 설상가상 이용규마저 오른쪽 손목 골절상을 당했다. 
이외에도 최진행이 옆구리 근육손상, 이성열과 허도환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줄줄이 이탈한 탓에 제대로 된 전력 구성이 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5월 전체를 어떻게 버티느냐 문제가 아니다. 하루하루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막상 5월에 들어선 한화는 무섭게 반등하고 있다. 알렉시 오간도가 2승 평균자책점 1.29로 에이스 역할을 했고, 송창식(2승2홀드·2.79) 정우람(1승4세이브·1.50)의 불펜도 이기는 경기에 집중 투입돼 확실하게 잡았다. 12~13일 잠실 LG전은 이태양과 김재영이 연이틀 선발승을 거두며 젊은 투수들까지 큰 힘을 실어줬다. 
타선에선 4월에 부진했던 정근우와 윌린 로사리오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정근우는 타율 4할2푼1리 2홈런 9타점, 로사리오는 타율 3할3푼3리 2홈런 8타점으로 회복세다. 하주석(.308·2홈런·5타점) 양성우(.320·3타점) 최재훈(.350·1타점)도 상·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김태균도 부상 복귀 후 3경기 11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맹타다. 
여기에 4월까지 26경기 26개으로 경기당 하나꼴로 실책을 범한 수비가 5월 10경기에는 2개로 대폭 줄었다. 수비가 안정되니 쉽게 자멸하는 모습이 사라졌다. 김성근 감독도 "수비 위치 선정이 성공할 때가 많다. 하주석도 이젠 수비에 재미가 붙은 것 같다"며 흡족해한다. 한화의 수비 효율(DER)은 .706으로 3위, 하주석은 31경기 연속 무실책 행진. 
한화는 다음주 비야누에바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다. 김태균도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어 남은 5월에 대한 기대가 크다. 5월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한화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