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박병호-황재균, 길어지는 마이너 생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14 06: 10

박병호와 황재균이 동변상련을 겪고 있다. 길어지는 마이너 생활, 메이저리그 콜업은 기약이 없다. 
박병호와 황재균은 지난 봄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진입에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박병호는 19경기 타율 3할5푼3리 6홈런 13타점 OPS 1.159, 황재균은 27경기 타율 3할3푼3리 5홈런 15타점 OPS 1.040의 빼어난 성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신분의 한계였다. 박병호는 2월초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트리플A 로체스터로 소속이 이관됐고, 황재균은 처음부터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했다.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시즌 개막 후 40일이 지났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마이너리그에 머물러있다. 박병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공백기가 있었고, 황재균은 트리플A 시즌을 꾸준히 치르고 있지만 기약이 없다. 
박병호는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8경기 출장, 33타수 7안타 타율 2할1푼2리 1홈런 4타점 2볼넷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4경기에선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 3타점으로 기세가 좋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을 쉬다 지난 10일 복귀 후 4경기에선 17타수 1안타. 14일 포터킷과의 경기에서 복귀 후 4경기 만에 트리플A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터뜨리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 건 희망적이다.  
여러모로 부상이 아쉽다. 지난달 23일 미네소타는 케니스 바르가스를 콜업했다. 당시 롭 앤서니 부단장이 박병호의 이름을 거론했지만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다. 콜업 기회를 잡은 바르가스는 1루수·지명타자를 오가며 11경기 타율 2할8푼2리 4홈런 10타점 OPS .925로 활약 중이다. 미네소타는 박병호 없이도 18승14패(.563)로 초반부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새크라멘토에서 트리플A 시즌을 시작한 황재균은 팀의 34경기 중 29경기를 출장하며 꾸준히 뛰고 있다. 타율 2할8푼8리 34안타 14타점 12득점 OPS .687. 아직 홈런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볼넷 5개를 얻는 동안 삼진 25개를 당함 선구안도 흔들리는 모습. 3루수(4개)·1루수(1개)·좌익수를 넘나들었지만 실책도 5개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3승24패(.351)에 그치며 개막 이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루수와 좌익수 모두 취약 포지션으로 전락했다. 에두아르도 누네스는 3루수에서 좌익수로 이동했고, 지난달 24일 황재균에 앞서 콜업된 3루수 크리스티안 아로요도 최근 페이스가 떨어져있다. 하지만 황재균의 트리플A 페이스도 저조해 콜업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은 4개월 이상 남아있다. 박병호와 황재균이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다만 지금 성적으로는 어렵다. 훨씬 강력한 인상을 심어줘야 기회가 온다. /waw@osen.co.kr 
[사진] 박병호-황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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