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극적 연타석포' 최형우 "첫 번째 홈런, 속이 뻥 뚫렸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13 21: 12

최형우가 극적인 홈런을 연속으로 날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간 4차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4안타로 다소 부진한 타격감을 보이던 최형우는 이날 경기 초반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회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뒤 4회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다.

그러나 경기 후반 최형우의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1-3으로 지고 있던 9회초 1사에 최형우은 서진용의 공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겨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균형을 이루고 있던 연장 11회 이번에는 채병용의 공을 받아쳐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렸다. 최형우의 시즌 8호, 9호 홈런. 결국 경기 내내 리드를 내주고 있던 KIA는 최형우의 홈런으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형우 경기를 마치고 "최근 정말 타격감이 좋지 않고, 스윙까지 이상해졌다. 첫 번째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온 것 같았다. 그래서 타격에서도 맞히려고 노력했는데, 그마저도 안됐다. 마지막에 마음을 비우고 정확성 위주의 타격을 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는 첫 번째 홈런을 날리고 크게 소리를 치며 환호했다. 그는 "동점 홈런인데다가 그동안 마음대로 되지 않다가 홈런으로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아서 나왔다"고 웃어보였다.
두번째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첫 번재 홈런이 나오면서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들어간 것 같다"라며 "채병용 선수가 초구를 몸쪽에 던져서 두 번째에도 몸쪽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좋은 역전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비가 많이 왔다. 그라운드 정비로 30분 늦게 경기에 들어갈 정도로 쏟아진 폭우였다. 빗줄기를 보며 최형우는 내심 취소를 바라기도 했다. 최형우는 "사실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서 오늘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결국 경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막판에 이렇게 좋은 결과나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그는 "최근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더그아웃에서 다 같이 이겨내자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오늘 결과가 좋게 나오면서 내일부터는 다들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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