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만의 나선 선발 등판. 윤희상(32·SK)에게 휴식은 꿀과 같았다.
윤희상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7⅔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개막 후 3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두면서 호투를 펼쳤던 윤희상은 이후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LG전과 2일 한화전에서는 9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각각 5실점, 3실점 씩을 했다. 결국 윤희상은 지난 2일 한화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말소 당시 힐만 감독은 "휴식차원"이라며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한 윤희상은 1군 말소 기간인 10일 딱 채우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경기를 앞두고 힐만 감독은 "윤희상이 휴식을 가졌던 만큼 구위도 더 좋아졌을 것 같다"라며 기대를 보였다.
힐만 감독의 기대는 적중했다. 3회까지 삼자범퇴로 이닝을 빠르게 끝냈다. 특히 3회에는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해 버나디나와 김민식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윤희상은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1사 후 버나디나에게 2루타 뒤 이범호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겨줬다. 비록 박희수가 나지완에게 적시타를 맞아 윤희상의 실점은 1점이 됐다. 여기에 9회 서진용까지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윤희상의 시즌 3승 째를 불발됐다.
이날 윤희상이 던진 공은 총 100개. 직구(50개) 최고 구속은 145km/h까지 나왔고, 포크(30개), 슬라이더(8개), 투심(5개), 커브(4개), 체인지업(3개)를 골고루 섞었다.
비록 SK는 연장 9회와 11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면서 전날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윤희상의 호투로 SK는 선발진 안정화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