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최형우가 4번 타자의 위용을 한껏 뽐냈다.
최형우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간 4차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최형우는 2회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뒤 4회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치면서 자존심을 구기는 했다.
1-3으로 지고 있던 9회초 최형우에게 만회할 기회가 생겼다. 1사 상황에서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홈런 한 방이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상황. 최형우는 초구에 헛스윙을 했지만 두 번째 공을 침착하게 골라냈다. 1볼-1스트라이크 상황. 최형우는 서진용의 바깥쪽 포크볼(127km/h)를 공략했고, 최형우의 배트에 정확하게 맞은 공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최형우의 시즌 8호 홈런.
이 홈런으로 KIA는 8회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단숨에 동점으로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최형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다시 한 번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최형우는 이번에는 바뀐 투수 채병용의 직구(139km/)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다시 한 번 넘겼다. 정규 이닝 내내 앞서가지 못하던 KIA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
최형우의 연타석 대포에 KIA는 이날 경기를 5-3으로 잡고 극적으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