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雪上加霜). NC 다이노스를 표현하는데 이보다 적합한 말이 있을까.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골머리가 아프게 됐다. NC는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2017 KBO 리그 kt wiz와 원정경기서 선발 투수 최금강을 비롯해 총 4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그러나 NC는 웃지 못했다. 적지 않은 투수를 사용하고도 NC는 2-5로 패배했다.
당초 김경문 감독은 경기의 우천 취소를 희망했다. 경기 전 내린 비를 지켜본 김 감독은 "경기라는 것이 비가 완전히 그친 것이 아니면 많은 걱정이 생긴다. 부상이 생길 수도 있고, 중간에 비가 다시 내려 취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불펜 투수들의 휴식도 이유였다. 김 감독은 "경기가 많다고 하면 많다고 할 수 있다. 투수들이 쉴 수 있을 때 쉬어야 한다. 불펜 투수들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3경기서 불펜 투수들을 11차례나 투입한 만큼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바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시작 1시간 여를 남기고 비가 그쳤고 방수포가 치워지면서 경기는 원래 예정된 시간에 열렸다. 문제는 김경문 감독의 바람과 달리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염려하던 부상이 발생한 것.
설상가상 부상을 당한 선수가 선발 투수 최금강이었다. 최금강은 3회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공 3개를 던지고 강장산으로 교체됐다. 최금강은 왼쪽 종아리 근육이 뭉치는 바람에 더 이상 투구를 할 수가 없었다. 최금강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바라던 NC에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부상자는 1명에 그치지 않았다. NC는 7회말 포수 김태군까지 경기 중에 교체됐다. 심우준의 파울 타구가 김태군의 발을 강타한 것. 김태군은 이날 콜업된 김태우로 교체됐다.
NC가 어수선한 틈을 타 kt는 잇달아 점수를 뽑아냈다. kt가 적지 않은 점수를 뽑아내면서 NC는 불펜 투수를 계속 투입해야 했다. 최금강의 뒤를 이은 강장산이 60구를 던졌지만 2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강윤구도 2이닝 동안 35구를 던졌다. 결국 NC는 4번째 투수 구창모까지 투입해야 했다.
휴식이 필요한 불펜 투수들을 3명이나 올렸지만 NC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NC는 6회와 7회 1점씩을 뽑는데 그쳤다. kt도 불펜 투수를 4명이나 동원했지만, 2명은 투구수가 10개가 되지 않았다. 또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김재윤도 적지 않은 기간을 쉰 탓에 큰 영향은 없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