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5월 13일 LG 사령탑을 잡은 양상문 감독. 어느덧 부임 3주년이다. 양 감독은 부임 3주년의 소회로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라고 밝혔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한화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날은 양상문 감독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LG 지휘봉을 잡은지 3년째 되는 날이다.
취재진에게 이 얘기를 전해들은 양 감독은 "듣고 보니 그렇다. 벌써 3년째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부임 당시와 지금 내 마음은 똑같다. 10년 이상 지속될 강팀을 만드는 게 내 목표다. 조금씩 이뤄져 가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내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아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필승조에 투입될 선수 서너 명을 더 키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LG의 순항 이유로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전폭적 지원을 꼽았다. 양상문 감독은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도 그를 인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 코치들도 한 마음으로 따라와주고, 선수들은 제 역할을 다한다"라고 분석했다.
LG의 베테랑 타자 박용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양 감독 앞에서 "내가 LG에서 뛴 이래 가장 강한 팀으로 시즌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데뷔 이후 쭉 LG에서 뛰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인정. 양 감독은 "그 얘기를 듣고 놀랐다. 팀 주축 선수가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마웠다. 선수들이 그렇게 느껴지면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모두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3강'이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그런 평가가 기분 나쁠 리 있겠나. 하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감독으로서 전력을 더 키우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상문 감독에게 부임일은 5월 13일은 기분 좋은 날이다. LG에서 맞은 첫 경기인 2014년 5월 13일 롯데전을 5-0으로 승리하며 출발이 좋았다. 이어 2015년에는 NC를 맞아 6-2 승리, 지난해에도 SK에 2-1로 이겼다. 양상문 감독은 비 내리는 잠실구장을 바라보며 "부임일 3전 전승은 기분 좋은 기록이다. 어떻게든 경기를 치러야 하나"라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