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을 놓쳤다. 스윕 패배에 대한 설욕 기회도 놓쳤다. 그러나 소득은 있었다. 열띤 추격을 펼쳤다는 점이다. kt wiz가 추구하는 신나는 야구에 부합하는 경기였다.
한 달여만의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차지한 kt는 1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서 내심 3연승을 노렸다. 타선이 어느 정도 타격감을 찾은 가운데 선발 투수로 원투 펀치로 평가 받는 돈 로치가 나서는 만큼 가능성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로치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예상과 달리 부진한 가운데 NC에 5-8로 무릎을 꿇었다. NC에 지난달의 원정 스윕 패배를 설욕하려던 kt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그러나 최악의 패배는 아니었다. kt가 패배 속에서도 소득을 챙겼기 때문이다. kt는 경기 초반과 중반 NC에 먼저 점수를 내주고 끝까지 추격을 펼쳤다. 선제점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추격도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지던 이전 경기와 사뭇 달랐다.
NC처럼 큼지막한 한방은 없었지만 짜임새 있는 타격으로 추격에 나섰다.
먼저 2점을 내준 1회에는 실책으로 출루한 이대형이 유한준과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다. 1-5로 지고 있던 7회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조니 모넬의 2루타, 박경수의 볼넷, 유한준의 2루타로 순식간에 3점을 추가해 NC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kt는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가장 중요한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쳐 kt 팬들을 신나게 했다. 패배에도 kt가 추구하는 신나는 야구를 펼쳤다는 점은 분명한 소득이다. 또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는 점은 장기적으로도 kt에 도움이 될 것이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