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자신감, “타순? 슬로스타터? 문제없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13 06: 00

서서히 상승세를 만들어가고 있는 추신수(35·텍사스)가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드러냈다. 몸만 건강하다면 충분히 자신의 시즌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시즌 초반 타율과 타구속도가 모두 떨어지며 우려의 시선이 모였던 추신수는 완연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5월 초에 다소 부진해 성적이 기복이 있기는 했었지만 1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최근 6경기에서는 타율 3할1푼6리, 출루율 4할5푼8리, 장타율 0.526, OPS(출루율+장타율) 0.985로 반등했다. 12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도 이 성적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리드오프로 출전했을 때의 성적이다. 추신수는 올해 주로 2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으나 1번으로 나선 3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6할2푼5리, 출루율이 7할6푼9리에 이른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여전히 생산성 높은 리드오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의 감이 좋았던 12일 경기에서는 타순을 2번으로 내렸다. 이는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굳이 잘 하고 있는 선수의 타순을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2번으로 내려온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추신수는 12일 경기 전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자리에 위치하든 편안함을 느낀다”라면서 포지션 및 타순을 가리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팀을 위한 선택이라면 어떤 것도 받아들일 용의가 되어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꾸준히 감을 유지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추신수는 “지난 몇 경기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느꼈다”고도 설명했다. 추신수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다. 추신수의 통산 4월 OPS는 0.818로 자신의 통산 성적을 밑돈다. 반면 여름 이후로는 전체적인 타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7월 통산 타율은 2할7푼, 8월은 2할8푼, 9월은 무려3할2푼3리다.
추신수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초반 성적에 크게 얽매이지 않겠다는 각오다. 건강하기만 한다면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다. 추신수는 “나는 슬로스타터도, 매년 항상 그래왔다. 하지만 나는 이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건강을 유지하고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자신했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부상 없이 흘러오고 있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다. 지명타자 자리에도 서서히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12일까지 32경기에서 타율이 2할5푼9리로 조금 낮지만, 출루율은 3할7푼1리로 전성기 수준이다. 자신이 정상적인 컨디션에 도달했음을 선수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 터라 앞으로는 더 좋은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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