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만 5번’ 테임즈 표적 검사, 美에서도 논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13 06: 00

에릭 테임즈(31·밀워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를 통틀어 가장 놀라운 재발견이다. MLB 무대에서는 실패했다고 여겼던 선수가 변방인 KBO 리그에서 3년을 보낸 뒤 완전히 달라져 돌아왔기 때문이다.
한창 좋았던 4월 중순의 기세까지는 아니지만 테임즈는 여전히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1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33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출루율 4할3푼6리, 장타율 0.737, OPS(출루율+장타율) 1.173, 13홈런, 25타점, 33득점의 화려한 성적이다. 홈런(공동 1위), 득점(2위), 출루율(7위), 장타율(3위), OPS(4위)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TOP 10’의 성적이다.
사실 이런 테임즈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비정상적인’ 도약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약물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테임즈는 결백을 자신하며 도핑 테스트는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정도가 조금 심하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팬랙스포츠’의 존 페로토는 “테임즈가 4월에만 5번의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고 전했다.

페로토는 “이전에 약물 복용 경력이 있지 않은 이상 대다수의 선수들은 1년에 5~7번 정도의 도핑 테스트를 받는다. 그런데 테임즈는 4월에만 5번을 받았다”며 테임즈에 대한 표적 검사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냈다. 물론 잘하는 선수가 도핑 테스트를 많이 받는 것은 전 세계 어느 스포츠를 가나 마찬가지다. 그런 면을 고려해도 테임즈가 이례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테임즈는 이런 상황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넘기고 있다. 가끔 코치들이나 동료들이 농담을 해도 웃으며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시즌 초 시카고 컵스 측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을 때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잦은 도핑 테스트에는 오히려 “소변과 피는 얼마든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테임즈는 그의 활약에 ‘화학적 작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지나친 억측이 계속되는 상황에는 다소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테임즈는 13일 ‘팬랙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스타 선수들이 영웅에서 사기꾼으로 전락한 사례가 있다며 주위의 회의적인 시각은 인정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나는 내가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면 된 것이다”라면서 억울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검사부터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테임즈는 4월 검사에서 단 한 번도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테임즈의 결백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테임즈를 향한 의혹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어쩌면 테임즈는 삐딱한 선입견과도 싸워야 할지 모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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