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7연승 행진이 한화 앞에서 멈췄다.
한화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5-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전날(11일) 롯데전에 이어 2연승.
한화 선발 이태양은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송광민과 윌린 로사리오, 김태균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양성우와 김원석은 각각 2타점을 올렸다.
LG는 3회, 2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던 선발 김대현을 내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데이비드 허프를 조기투입했다. 그러나 허프가 4이닝 3실점으로 올 시즌 첫 경기서 패전을 떠안았다.
홈팀 LG는 박용택(지명타자)-김용의(중견수)-이형종(좌익수)-루이스 히메네스(3루수)-오지환(유격수)-양석환(1루수)-임훈(우익수)-유강남(포수)-최재원(2루수)을 선발로 내세웠다. 마운드에는 '영건' 김대현이 섰다.
한화는 이에 맞서 정근우(2루수)-하주석(유격수)-송광민(3루수)-윌린 로사리오(1루수)-김태균(지명타자)-양성우(좌익수)-장민석(우익수)-차일목(포수)-김원석(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태양.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2회 로사리오의 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을 묶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양성우가 우익 선상 2루타로 로사리오를 불러들였다. 한화의 1-0 리드. 그러나 한화는 후속 장민석과 차일목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김원석마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그러자 LG가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LG는 2회 2사 후 임훈의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유강남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고 임훈이 홈을 파고들었다. 1-1 동점.
LG는 3회 강수를 던졌다. 2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모습이던 선발 김대현을 내리고 데이비드 허프를 투입한 것.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전부터 그의 투입을 예고했지만 빠른 타이밍이었다.
허프와 이태양의 호투로 팽팽하던 균형은 한화가 무너뜨렸다. 한화는 6회 1사 후 로사리오와 김태균의 연속 안타로 1·3루 기회, 후속 양성우의 내야 땅볼을 1루수 양석환이 잡아 홈에 뿌렸다. 원심은 아웃이었지만 5분의 비디오 판독 끝에 번복되며 한화가 2-1로 앞섰다. 기세를 모은 한화는 장민석의 중전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김원석이 우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한화의 4-1 리드.
LG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LG는 7회 임훈의 안타와 유강남의 번트, 대타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용택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는 데 그쳤다.
8회에도 찬스는 이어졌다. 바뀐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대타 이병규가 우전 안타, 히메네스가 볼넷을 골라나간 것. 한화 벤치는 급히 정우람을 투입했다. 정우람은 오지환을 2루수 뜬공,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끄는 듯 했다. 그러나 대타 정성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이어진 위기에서 정우람은 유강남을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막았다. 한화의 4-3 리드가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9회 송광민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5-3으로 벌렸다. 승부가 기울어진 장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9회를 지우며 시즌 6세이브를 따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 데이터 박스
- LG 7연승 끝
- LG 김대현 : 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투구수 39개
속구 21개(138~146km), 슬라이더 13개(126~134km), 커브 3개(108~113km), 포크 2개(125~133km)
- 한화 이태양 :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투구수 84개
속구 39개(139~145km), 포크 31개(122~131km), 커브 7개(112~117km), 슬라이더 7개(123~130km)
- 한화 김태균 : 67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
- LG 데이비드 허프 올 시즌 첫 등판 :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패전. 투구수 6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