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다소 짜증날 만한 상황을 딛고 평정심을 유지한 메릴 켈리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켈리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6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2실점으로 잘 막은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6일 고척 넥센전에 이어 2연승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4월 중순 이후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던 켈리는 이날도 3회까지만 5개의 안타를 맞으며 다소 고전하는 양상이었다. 여기에 빗맞은 타구들이 수비수들이 없는 곳을 골라 찾아가면서 투수로서는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켈리는 무너지지 않고 꾸역꾸역 버티며 넘어가는 듯한 경기를 붙잡았다.
여기에 포수 이재원의 두 차례 견제 성공, 그리고 정진기의 전력질주 호수비 등 야수들이 수비에서 도왔고 0-2로 뒤진 6회에는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켈리의 승리요건을 만들어줬다. 켈리는 이에 부응하듯 7회까지 103개의 공을 던지며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 후 켈리는 "팀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매우 훌륭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우선 타석에서 많은 점수를 내줬고 수비도 나를 도와줬다. 경기 초반 KIA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서 공격적인 승부를 걸어왔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서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