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많이 내려왔다. 왜 10실점 하는 동안 마운드에 내버려뒀을까".
한화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 전 화두는 역시 류현진(30·LA 다저스)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 선발등판, 4이닝 8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0실점(5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101개.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 오늘 고전했다"라며 운을 뗀 뒤 "류현진이 동산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봤다. 커다란 선수 한 명이 있구나 싶었다"라며 회상했다.
김성근 감독이 진단한 류현진의 고전 원인은 팔 각도였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팔꿈치 각도를 높게 유지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싶었다. 실제로 앞선 경기들에서는 그랬다"라며 "오늘은 팔이 내려오면서 공의 각도 자체가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앞선 1일 필라델피아전서 5⅓이닝 3피안타 9삼진 1실점으로 9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은 커브의 날카로운 각도를 유지하며 재미를 봤다. 김 감독은 "현진이가 좋을 때는 커브가 위에서 아래로 정확히 떨어졌다. 그러나 오늘은 마치 슬라이더처럼 옆으로 들어오더라. 게다가 구속까지 낮아졌다"라고 진단했다.
김성근 감독은 "팀 사정도 있겠지만 왜 10실점까지 당하는 동안 마운드에 내버려뒀는지 모르겠다"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국야구의 대표 투수를 걱정하는 '야구 선배'의 마음이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