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오스틴 반스(이상 LA 다저스)의 아쉬운 호흡이 최악투로 이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최악투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서 4이닝 8피안타 6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볼넷 및 최다 실점이다.
결과 만큼 내용이 좋지 않았다. 1회부터 2점을 내주고 출발한 류현진은 2회 5점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류현진은 계속 투구를 했지만 4회 3점을 더 내주고 교체됐다. 4이닝 동안 류현진이 던진 공은 101개나 됐다.
류현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91.7마일(약 148km/h)을 기록했지만, 91마일(약 146km/h)을 넘는 공은 몇 차례 없었다. 대부분의 포심 패스트볼은 89마일(약 143km/h) 전후를 오갔다.
문제는 류현진의 컨디션만이 아니었다. 이날 포수로 나선 반스와 호흡도 좋지 않았다. 반스의 리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류현진의 투구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류현진이 제구 난조에 애를 먹고 있음에도 높은 공과 바깥쪽 공을 고집해 많은 볼넷이 나오게 했다.
리드는 물론 타격, 수비에서도 힘이 되지 않았다. 특히 2회에는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저질러 무사 1,2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대량 실점의 빌미를 반스가 제공한 셈이다.
류현진과 반스의 아쉬움 남는 호흡은 처음이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전에서 반스와 호흡을 맞춰 6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sportsher@osen.co.kr
